전치법(permutation cipher 혹은 transposition cipher)은 평문에 있는 문자의 순서를 바꿈으로써 암호화하는 기법이다. 예를 들어, 다음과 같은 평문을 두 문자씩 앞뒤로 섞는 방법으로 암호화를 한다고 해 보자.
그럼 처음 두 문자임 '암호'가 '호암'으로, 그다음 두 문자인 '알고'가 '고알'로 마지막 두 문자인 '리즘'이 '즘리'로 순서가 바뀌게 되어 결국 다음과 같은 암호문이 만들어진다.
이렇게 만들어진 암호문을 복호화하려면 암호화와 동일하게 두 문자씩 앞뒤로 섞으면 된다. 즉, '호암'이 '암호'로, '고알'이 '알고'로, '즘리'가 '리즘'으로 순서가 바뀌어서 '암호알고리즘'이라는 원래의 평문을 얻게 된다.
이렇듯 전치법은 암호화를 하는 쪽과 복호화를 하는 쪽이 미리 정해 놓은 문자 배열규칙에 따라 암호화와 복호화를 수행하는 방식으로, 암호문에 사용되는 문자들은 평문에서 사용된 문자들이 그대로 이용되며 단지 위치만 바뀔 뿐이다.
전치법의 다른 예로, 기원전 400년대에 스파르타 사람들이 군사용으로 사용하던 암호 방식이 있다. 이 방식은 [그림 2-5]와 같이 일정 굵기의 봉(이를 'scytale'이라고 부름)에 가늘고 긴 종이(당시에는 양피지)를 두른 후, 여기에 전달하고자 하는 문장을 봉의 길이 방향으로 씀으로써 암호화를 한다. 이렇게 쓴 종이를 풀어서 살펴보면 평문의 문자들이 순서가 바뀌어 적혀 있음을 알 수 있고 이것이 바로 암호문이 된다. 이제 이 종이만 달느 부대에 전달하면, 종이를 전달받은 부대는 같은 굵기의 봉에 이 종이를 두른 후 읽으면 바로 평문이 된다. 이때 봉의 굵기가 키이다. 즉, 이 암호문이 전달되는 도중에 제 3자에게 노출이 되더라도 제 3자는 봉의 굵기를 모르기 때문에 바로 해독하지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