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37년 모르스(Samuel Morse)가 독자적인 부호 체계(일명 모르스 부호)를 사용한 전신 통신이 전기 통신의 시초다. 1876년에는 벨(Alexander Graham Bell)이 전화기를 발명하였고, 1895년에는 마르코니(Gugliemo Marconi)가 무선 통신 기술을 개발하였다. 1946년에는 최초의 컴퓨터인 에니악(ENIAC)이 출현했고, 1951년에는 폰 노이만(Von Noiman)이 2진수 체계와 프로그램 내장 방식을 적용한 에드박(EDVAC)을 개발하였다. 또한 1951년에는 최초의 상업용 컴퓨터인 유니박(UNIVAC)이 출현하여 정보 통신의 시대를 열었다. 이 시기의 컴퓨터는 과학 기술 계산용으로 개발되어 주로 대학 및 연구소 등에서 사용되었다.
그 후 1960년대에는 트랜지스터(transistor)가 컴퓨터에 응용되고, 대용량 기억 장치 및 고속의 주변 장치들이 개발되었다. 이때부터 컴퓨터가 기업 활동과 관련된 대용량 파일을 처리하는 일반 사무실의 업무용으로 사용되었다.
최초의 데이터 통신 시스템은 1958년 개발된 미 공군의 반자동 방공 시스템인 SAGE(Semi Automatic Ground Environment)다. 이 시스템은 미국의 방공 체계를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관제 센터의 컴퓨터와 미국 전역을 관할하는 대공 레이더망을 유무선 통신 회선으로 연결하여 항공기나 유도탄의 침입에 즉각 대처할 수 있게 했다. 즉, 군사 분야에서 데이터 통신 시스템이 최초로 사용되었다.
SAGE 시스템 개발을 통한 기술 축적은 상업적인 데이터 통신 시스템의 개발로 이어졌다. 1963년 아메리칸 에어라인(American Airline) 항공사는 비행기 좌석 예약 및 회계 업무 등을 온라인으로 처리하는 SABRE(Semi Automatic Business Research Environment)를 개발하였다. 그리고 이 같은 새로운 응용 분야는 컴퓨터 자체에도 영향을 주어 시분할 시스템(TSS, Time-Sharing Service) 개발을 촉진하는 계기가 되었다.
데이터 통신은 온라인 시스템이 보편화되고 컴퓨터의 소형화 및 고성능화가 이루어져 PC가 보급되기 시작하면서 단순 시분할 공동 이용보다는 통신 기능을 보다 중요하게 여기는 형태로 바뀌었다. 단말 장치의 분산, 자원의 공동 이용, 사용자의 상호 통신이 원활하게 이루어지려면 컴퓨터 간 접속이 필요했고 그에 따른 회선 비용 절감 노력도 중요했다.
또한 통신이 가능한 컴퓨터에 대한 요구가 많아지면서, 고속의 데이터 전송과 정교한 인터페이스 결합이 필요해 종래의 공중 전화망과는 다른 고도의 통신망 기능이 새롭게 요구되었다. 이에 1969년 미국 국방성은 최초의 패킷 교환(packet switching) 방식을 적용한 컴퓨터 네트워크인 알파넷(ARPANET)을 개발하였다. 그리고 1970년에는 하와이 대학에서 최초의 무선 패킷 교환망인 알로하(ALOHA, Additive Links Online Hawaii Area)를 개발하였다.
알파넷은 1971년부터 미국 국방성을 중심으로 미국 전체 대학과 연구 기관이 참여하였다. 다수의 컴퓨터와 단말 장치를 디지털 회선으로 접속하여 각 단말 장치에서 임의의 컴퓨터를 원격 접속할 수 있는 실용적인 시스템으로 발전하였으며, 현재 사용하는 인터넷의 효시가 되었다.
1970년대 중반부터 위성이나 무선 패킷망을 이용한 데이터 통신에 대한 연구가 시작되었다. 그에 따라 다양한 네트워크를 연결하여 패킷을 전달하기 위한 프로토콜의 필요성이 대두되어 오늘날 인터넷 프로토콜의 기초가 된 TCP/IP(Transmission Control Protocol/Internet Protocol)가 탄생하였다. TCP/IP는 1970년대 말부터 개발이 시작되었지만 1983년 1월부터 알파넷의 새로운 표준 프로토콜로 정식 채택되었다. 인터넷에서 다양한 네트워크를 거쳐 패킷을 전달할 수 있는 핵심은 바로 IP 프로토콜이다.
1980년대 들어와 PC와 어크스테이션이 급격히 보급되면서 고가의 프린터나 하드디스크 같은 컴퓨터 기기들을 효율적으로 공유할 필요성이 대두되었다. 1973년 메칼프(Metcalfe)가 제안한 이더넷(Ethernet)은 이더넷 LAN으로 발전하면서 LAN의 성장에 크게 기여하였다. 이외에도 토큰 링, 토큰 버스, FDDI(Fiber Distributed Data Interface) 등의 다양한 LAN 기술이 개발되었고, 10Mbps 이더넷과 100Mbps 이더넷이 널리 사용되고 있으면서 Gbps급 이더넷도 등장하였다.
1980년대 중반 이후에는 전화선으로 데이터까지 통합 전송하는 ISDN(Integrated Service Digital Network)에 대한 연구가 시작되었다. 협대역 ISDN(N-ISDN, Narrowband-ISDN)이라 불리는 이 기술은 기존 전화 가입자 선을 디지털화하여 전화, FAX, PC를 동시에 연결해 통신할 수 있게 하였다. 지금은 144Mbps까지 고속 인터넷을 접속하기 위한 수단으로도 사용되고 있다.
1980년대 말 ITU-T에서는 전화, 데이터, 동영상까지 미래의 모든 정보 통신 서비스를 통합하여 전송 및 교환하기 위한 새로운 광대역 ISDN(B-ISDN, Broadband-ISDN0 표준화 작업을 시작하였고, 이를 위해 ATM(Asynchronous Transfer Mode)을 B-ISDN의 표준 기술로 채택되었다. 당시에는 B-ISDN이 서비스 품질이 보장되지 않는 현재의 인터넷을 대체하고, 모든 네트워크 응용에는 TCP/IP가 아닌 ATM 프로토콜을 사용할 것으로 예상하였다. 그러나 1990년대 초에 WWW(World Wide Web)가 등장하면서 누구나 손쉽게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게 되었고, 이로 인해 상상을 초월하는 속도로 인터넷 대중화가 이루어졌다.
1989년 팀 버너스 리(Tim Berners-Lee)가 개발한 웹의 핵심은 웹 서버와 클라이언트, HTTP(HyperText Transfer Protocol)와 HTML(HyperText Makeup Language)이다. 웹의 등장으로 인터넷이 급속하게 확산됨에 따라 2000년대 들어 인터넷의 데이터 통화량은 전화 통화량을 추월하였다. 그에 따라 정보 통신의 패러다임도 전화망에서 인터넷으로 급격하게 바뀌었다. 또한 데이터 전달을 위해 개발된 IP 프로토콜이 음성까지 전달하면서 인터넷 전화(VoIP)까지 가능해졌다. 인터넷을 구성하는 네트워크들은 서로 다른 기술이나 동작 방식을 사용할 수 있어 다양한 네트워크가 동시에 존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