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12년 찰스 배비지(Charles Babbage, 1791~1871)는 미분기(Difference Engine)를 설계하기 시작하였고 이를 발전시켜 분석엔진(Analytic Engine)을 설계하였다. 해석기관이라고도 부르는 이 분석엔진은 지금의 컴퓨터와 같이 제어 장치, 연산 장치, 저장 장치, 입출력 장치 등을 포함하고 있으며 기계가 수행해야 할 일을 순서대로 정리해 종이 카드에 구멍을 뚫어 지정함으로써 입력장치로 설계하였다. 만일 증기를 동력으로 사용하는 분석엔진이 완성되었다면, 그 크기가 작은 증기 기관차만 했을 것이라고 추정한다. 놀랍게도 분석엔진은 프로그램 언어의 개념은 물론 반복문과 제어문까지 갖추고 있었다. 배비지의 분석엔진은 그 당시 기술 수준으로 구현하지는 못했으나 지금의 모든 범용 컴퓨터의 모체가 된다는 것에 중요한 의미를 둘 수 있다. 그 당시 영국의 시인 바이런의 딸인 어거스티 에이다(Augusta Ada, 1815~1852)는 배비지의 협력자로서 배비지의 분석엔진을 영국에 알렸다.
[ 그림 2.21 ]
<aside> ❗ IT Story 어거스터 에이다 영국의 낭만파 시인 조지 고든 바이런, 그의 딸인 어거스터 에이다(Augusta Ada, 1815~1852)는 귀족 집안에서 태어나 백작부인이 된 상류층 여성으로, 수학에 천재적 지능을 갖고 있었으며 지적 욕구가 높고 상상력이 풍부한 형이상학자였다. 에이다는 최초의 컴퓨터 창안자 찰스 배비지가 고안한 기계의 원리를 이해했고, 1833년에 배비지가 고안한 '분석 엔진(Analytical Engine)'에 계산 과정을 기술하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오늘날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컴퓨터의 시조가 되는데 공헌하였다. 1842년에는 오늘날 컴퓨터의 원형이 된 '분석 엔진'에 관한 책인 <<배비지의 해석기관에 대한 분석(Observations on Mr. Babbage's Analytical Engine)>>을 출간하였다. 이 책은 현대 컴퓨터 프로그래밍 역사의 기원이 되었다. 또한 에이다는 현대 프로그래밍의 기초가 된 '서브루틴(subroution)', 반복(loop)', '점프(jump)'와 '조건(if)' 구문을 만들어 냈다. 그녀의 업적은 그로부터 100년 뒤인 1950년대에야 세상에 알려졌다. 이후 에이다에게 "세계 최초의 프로그래머"라는 호칭을 주었으며, 1979년 미국 국방성에서는 그녀의 업적을 기려 새로 개발한 프로그래밍 언어를 그녀의 이름을 따서 "ADA"라고 명명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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