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때와 다름없는 춥고 맑은 날씨. 엄마와 누나, 이모와 사촌 누나와 함께 연쳔으로 향했다.
입대 전 연천 근처에 있는 중화요리 집에서 짜장면을 먹고 신병교육대로 행했다.
코로나 시기라 사람들은 모두 마스크를 쓰고 있었고, 부대에 들어가자마자 가장 먼저 한 것이 자가키트 검사였다.
연병장에 오늘 입대하는 이들과 함께 나란히 앉아 지시에 따랐다. 옆에서 확진 의심자가 발생했다. 그 인원은 일단 임시 격리조치 되었다.
이후, 우리는 차례차례 검사를 진행하고 번호를 부여받으며 건물로 이동했다. 처음 보는 침상 생활관에 앉아 대기하였다. 하지만 그 기간은 짧았다. 난 그 짧은 기간동안 휴대폰으로 무수히 많은 감정을 작성하며 카톡을 놓지 않았다. 잠시 뒤 모르는 군인이 생활관 문 앞으로 등장했다. 처음으로 꺼낸 대사는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다.
”반갑습니다, 내 마지막 기수들.” 보면서 왔던 다른 군인과는 다르게, 어께앤 초록색 띠가 둘러져 있고, V 표시가 세 개가 달려 있었다.
전역한 시점에서 쓰는 글이지만, 당시엔 몰랐다. 이 분은 타 부대로 발령이 확정된 시기에 소대장으로써 기수를 받았다.
“여러분들과 지내는 6주, 이 길고도 짧은 기간동안 같이 지낼 4소대 소대장 문경성입니다.”
박수 소리와 함께 그 분은 밝은 미소를 지었다. 아무것도 모를 때 치는 박수다. 그 분의 미소 속엔 무슨 의미가 있었는 지 그 땐 알 수 없었다.
그 때부터 6주간 무슨 일이 일어날 지 소개를 10분간 해주셨다. 하루 루틴, 주간 일정, 화생방, 전방부대 면접 등.. 그 짧은 시간에 핵심만 다 말해주셨다.
좀 더 길게 말씀해주셨어도 좋았을 탠데. 가서 하루동안 한 건 아무것도 없었다. 그저 휴대폰을 반납한 것 뿐.